여행일기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Maastricht) 자유여행 - 볼것, 할것 그리고 맛집 추천

Hazero_Shin 2022. 12. 14. 07:00
반응형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네덜란드 국영 철도기관인 NS에서 제공하는 특별 할인가를 통해 마스트리흐트로 느지막한 여름휴가 겸 1박 2일이나마 잠깐 짧게 다녀왔습니다 :)

제가 살고 있는 흐로닝언은 최북단, 마스트리흐트는 최남단, 그래봤자 남한보다 작은 나라에서 얼마나 걸리겠냐만은 그만큼 작은 나라에서 사는 게 익숙해져서 2시간 반이 넘어가면 이제 좀 힘들더군요.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 봐요.
구글 지도에 따르면 차로는 약 4시간, 기차로도 약 4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요새 기름값도 치솟고 자가용 가져가면 또 주차하랴 운전하랴 힘드니 기차 타는걸 전 더 좋아합니다.


 

마스트리흐트 중앙역에서 내려서 걷기 시작하면 벌써 흐로닝언이나 암스테르담과는 부쩍 다른 분위기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방문했던 시기가 늦여름이었는데도 꽤나 더웠는데 그 덕에 화창한 날씨를 즐길 수 있었어요.

마스 티르흐트는 도시의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뚜벅이 여행도 가능합니다!

마스트리흐트 중앙역에서 시내까지 가는 길은 여러 개의 다리가 있는데, 이는 네덜란드의 여느 도시와 비슷합니다.

저희가 건넌 다리는 가장 대표적인 다리인 Wilhelminabrug.. 이름도 길고 어려운 다리를 건넜습니다 :) 

방문 당시에는 안타깝게도 다리 초입구가 공사 중이었지만 건너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1930년대에 지어져 꽤나 긴 역사, 이제 거의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리인데 보존도 잘 되어있고 돌바닥을 걷는 기분이 상당히 묘합니다. 


센트럴 역에서 열심히 20여분을 다리를 건너가며 도착한 곳은 바로 브런치카페!! 제가 살고 있는 흐로닝언은 마땅히 브런치 카 페랄 곳이 없어서 여행 가는 곳마다 브런치 카페가 있으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마스트리흐트는 독일, 벨기에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관광객이 늘 북적이는 관광지에 속합니다. 게다가 꽤 큰 규모의 대학교도 있어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늘 있는 편이기에 이런 카페 문화가 암스테르담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잘 되어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브런치카페 Preps, 다리를 건너 몇백미터만 가면 골목길에 있는 아주 귀여운 카페

https://prepsmaastricht.com/nl/ 

 

Preps Maastricht - Prepared with hapiness

Preps Maastricht is de perfecte plek om onder het genot van een kopje koffie, huisgemaakt gebak en een vers ontbijt/lunch tot rust te komen.

prepsmaastricht.com

대부분의 장소들이 그렇듯이 웬만하면 예약을 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가 갔을 때도 토요일 오후 1시 정도였는데 꽤 꽉 차있었고 운이 좋게 테이블을 찾은 후에도 계속 사람들이 오더라고요. 

몇몇 분들은 밖에서 서서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예약은 상단의 링크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제게는 브런치 = 아보카도 + 빵 + 계란이라는 게 정석이라 늘 시키는 대로 에그 베네딕트를 시켜봤어요.

사워도우 브레드에 신선한 재료들! 같이 시킨 음료는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

제일 중요한 가격은 10-15유로대로 유럽, 특히 네덜란드 물가를 고려했을 때 합당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마스트리흐트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중 하나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선정된 Book Store Dominicanen (Boekhandel Dominicanen)도 방문했습니다 :) 

사실 저는 이게 마스트리흐트 첫 방문이 아니었기에 이번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처음 방문했을 당시엔 크리스마스 시즌의 분위기 + 예쁜 조명이 합쳐져서 마치 해리포터의 호그와트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Book+Store+Dominicanen/@50.8500903,5.6898884, 15z/data=! 4m2! 3m1! 1 s0x0:0 xdae95 f84 ba6 e8 a 40? sa=X&ved=2 ahUKEwjc3 ObzpPT7 AhU_8 rsIHRVtDqQQ_BJ6 BQiBARAI 

 

Book Store Dominicanen · Dominicanerkerkstraat 1, 6211 CZ Maastricht, 네덜란드

★★★★★ · 서점

www.google.com

마스트리흐트에 방문한다면 필수로 꼭 가야 하는 루트.. 같은 곳이랄까요

어차피 서점이라 입장료 같은 것도 없으니 방문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런던의 서점들처럼 튼튼한 에코백 같은 건 팔지 않는 것 같아서 좀 아쉽긴 합니다.

 

마스트리흐트의 또 다른 명물 Helpoort에도 갔는데 별로 입장하고 싶을 만큼의 흥미는 일으키지 않아서 안의 박물관까지는 가보지 않았습니다. 이 근처에 가게 되면 마스트리흐트를 둘러싸고 있는 성곽을 오를 수 있는 작은 길을 발견하게 되는데 저는 오히려 그곳에 가보는걸 더 추천합니다. 

 

아무튼 이 Helpoort는 마스트리흐트 주변의 중세시대 때부터 있던 성곽의 관문 중의 하나였는데, 세계대전 동안 다 파괴되고 남은 곳 중의 하나라 역사적 가치가 깊다고 합니다.

들어가 보진 않았어도 벽의 돌은 만져봤습니다 :)

자유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곳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정말 목적 없이 걷는데 뜬금없이 가정집들 사이에서 폭포 소리가 들리기에 궁금증을 못 참고 골목을 들어가 보니 이런 거대한 물레방아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것도 중세시대 때부터 있던!

네덜란드는 역사적으로 해수면보다 더 낮거나 비슷한 지형으로 인해 이런 식으로 물레를 사용해 수면 레벨을 맞추는 기술을 많이 사용했고, 발달시켜왔는데 이도 그중 하나라고 합니다.

물레를 이용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운하의 수면을 조정했다고 해요.

 

https://www.google.com/maps/place/Leeuwenmolen/@50.844457,5.6913953, 20z/data=! 4m5! 3m4! 1 s0x47 c0 e9 bb043 d1 a 7 b:0x536 bac2 c1 fc3 a537! 8m2! 3 d50.8444796! 4 d5.6917602

 

Leeuwenmolen · Sint Pieterstraat 58, 6211 JP Maastricht, 네덜란드

★★★★★ · 물방앗간

www.google.com

아이폰 사진정보의 장소를 트랙 해서 주소를 찾아왔는데 리뷰도 적은 것이 정말 알려지지 않은 히든 스폿이었는데

이런 곳을 찾게 된 게 상당히 운이 좋았다고 느껴지네요.

제 기억으로 이 물레 근처의 집들도 고급지고 예뻤고, 이 물레를 지나치면 바로 큰 공원이 나오는데 그 공원도 예뻤습니다. 


좌: 직접 찍은 사진 / 우: 출처 - Cafe Sjiek 공식 인스타그램

뼛속까지 J인 저는 늘 뭐든지 하나하나 꼼꼼히 계획해야 하는데, 즉흥 파인 파트너 덕에 울며 겨자 먹기로 마스트리흐트 여행은 조금 릴랙스 하게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 의도 중 하나는 저녁 먹을 레스토랑을 미리 찾아보지 말고, 기분 내키는 대로 가볼 것.

그러다가 찾은 이곳은 바로 Cafe Sjiek!

음식이 어찌나 맛있었는지 사진도 안 찍어서 직접 찍은 사진은 한 장뿐이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분위기를 잘 담긴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Caf%C3%A9+Sjiek/@50.8453644,5.6902353, 17z/data=! 3m1! 4b1! 4m5! 3m4! 1 s0x47 c0 e9 bba43 a 7 aef:0x33 cab1 d0 f46 e43 cf! 8m2! 3 d50.8453697! 4 d5.6924317 

 

Café Sjiek · Sint Pieterstraat 13, 6211 JM Maastricht, 네덜란드

★★★★★ · 간이 식당

www.google.com

Cafe Sjiek은 이탈리안-더치 퓨전 레스토랑이었는데요, 관광객 많은 마스트리흐트에서 리뷰가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합니다.

여러 여행지를 다녀본 결과 굳이 검색을 하지 않더라도 평타 이상은 칠 것 같은 레스토랑을 구별해내는 능력이 생겼는데

바로 그것은 레스토랑의 서버들의 나잇대를 보면 직감이 온다는 겁니다. (유럽의 경우)

지배인을 포함해 웨이터, 웨이트리스들이 나잇대가 꽤 많은 편 - 적어도 40 후반~50대 - 인 경우는

그 레스토랑은 믿을만하다는 게 제 철칙인데요.

그분들이 본인의 프라이드에 걸맞은 곳에 장기적으로 근무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추측이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상 단 한 번도 이 추측이 틀린 적은 없습니다 ㅎㅎ

 

https://www.cafesjiek.nl/

 

Cafe Sjiek - Het geliefde eetcafe / restaurant in het centrum van Maastricht

Eetcafé in Maastricht sinds 1982 Het eerste eetcafé van Maastricht. Heerlijke wijnbar. Geen restaurant, eerder een huiskamer. De kleine variant van het Franse grand Café. Met in de zomer het voordeel van een groot buitenterras in het historische stadspa

www.cafesjiek.nl

즉흥적으로 갔기 때문에 토요일 저녁을 먹고자 했던 저희는 당연히 웨이팅을 해야 했지만

그마저도 서비스가 상당히 훌륭해서 기다리는 데에 전혀 문제점이 없었고,

여름 시즌을 맞이해 식당 앞쪽에 마련된 거대한 나무 밑의 테라스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로맨틱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메뉴도 제공되고, 음료도 먼저 서빙되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은 금방입니다.

 

가격대는 안트레 10유로대부터 가장 비싼 30유로대까지였는데요, 본인의 버짓에 맞게 골라먹을 수 있을 만큼 메뉴가 다양하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시고 꼭! 예약하신 뒤 방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스트리흐트의 또 다른 명물인 빨간 교회... Saint Jan`s church (Sint-Janskerk)도 한번 둘러봤습니다.

왜 빨간색인지는 검색해보니 빨간색은 중세 시대에 교회 소유물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한 색이었지만, 페인트 층은 탑이 세워진 다공성 (porous marl)을 보호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마스트리흐트를 내려다보기 위해 타워의 200개 이상의 계단을 오를 수 있다고 해요.

https://www.google.com/maps/place/Saint+Jan%60s+church/@50.8484311,5.6878852,15z/data=!4m2!3m1!1s0x0:0x53ef5139fd51e00c?sa=X&ved=2ahUKEwiZ9OKbq_T7AhUF8rsIHREJAaQQ_BJ6BAhqEAg 

 

Saint Jan`s church · Vrijthof 24, 6211 LD Maastricht, 네덜란드

★★★★★ · 기독교 교회

www.google.com


이튿날은 이른 시간 호텔 체크아웃 후 박물관에 들렀습니다. 전통적인 박물관은 좀 고리타분하다고 느끼는 저이기에 저희는 Bonnefanten museumd에 방문했습니다 :)

https://www.google.com/maps/place/Bonnefanten+museum/@50.8425389,5.7018989,15z/data=!4m2!3m1!1s0x0:0x47ae96ef353ab377?sa=X&hl=en&ved=2ahUKEwjZ7Pvaq_T7AhV6yLsIHXG-BaQQ_BJ6BAhuEAg 

 

Bonnefanten museum · Avenue Ceramique 250, 6221 KX Maastricht, Netherlands

★★★★☆ · Art museum

www.google.com

건물이 독특한만큼 그 전시도 독특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교회와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 양식을 모티프로 해서 전시되어있던 작품이었어요. (가장 왼쪽 사진) 

자세히 보면 구강성교나 성교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었는데, 보수적인 교회의 이미지를 재미있게 이용한 것 같아서 흥미로웠습니다.

다녀온 지가 벌써 5개월이 넘었는데 이제야 사진도 다시 보고 어디에 갔었는지 정리도 하게 되니 또 여행 가고 싶어 지네요.

네덜란드 남단 Limburg에 위치한 꽤 아름다운 도시, 마스트리흐트였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