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이탈리아] 라벤나 (Ravenna)

Hazero_Shin 2022. 1. 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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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했던 캠핑카 (이미지 출처: Mercedes-Benz)

2016년도 4월 중순부터 5월 말, 약 한 달 반 동안 이탈리아 북부에서부터 남부를 종주하는 로드트립을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로드트립은 당시 파트너였던 이탈리아 출신의 친구의 부모님이 소유하시던 벤츠 캠핑카로 했기 때문에 저는 아주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주요 관광지 (로마, 피렌체, 베니스, 밀라노)들도 좋지만 이탈리아가 가진 매력은 중소도시에서 더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포스팅이 작은 도시들을 여행하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보물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개인적으로는 로드트립을 하기 전 계획을 세울 때, 큰 도시를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워낙에도 휴가지를 선택할때 사람들이 없는 곳들은 선호하기 때문이었고, 이탈리아 생활을 하며 종종 방문했던 베네치아나 밀라노에 갔을 때 주요 관광지에서 넘쳐나는 사람들 탓에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던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작은 도시들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작은 도시들이 유네스코 유적(지)을 하나쯤은 갖고 있는 도시들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이탈리아는 유네스코 유적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들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 첫 번째 목적지는 라벤나, 이 로드트립 여행에서 가장 아름답게 느껴졌던 도시 중 하나이고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라벤나는 모자이크 공예로 아주 유명한 도시인데, 도시 전체에서 모자이크 공예와 관련된 문화유산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중, 라벤나에는 총 8개의 세계문화유산(UNESCO)에 등록되어있습니다.

1. 동방정교 세례당 (Orthodox Batistry) (Baptistry of Neon이라고도 불린다)

2. 갈라 플라디치아의 원형 무덤 (Mausoleum of Galla Placidia) (c. 430)

3. 아리안 세례당 (Arian Baptistry) (c. 500)

4. 아르키 에피스코팔 예배당 (Archiepiscopal Chapel) (c. 500)

5. 성 클라세 산타 폴리 나레 누오보 대성당 (Basilica of Sant'Apollinare Nuovo) (c. 500)

6. 테오도릭의 원형 무덤 (Mausoleum of Theodoric) (520)

7. 산 비탈레 바질리카 (Basilica of San Vitale) (548)

8. 성 클라세 산타 폴리 나레 대성당 (Basilica of Sant'Apollinare in Classe) (549)

저는 이중에 4군데 그리고 박물관 하나를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Opera di Religione Della Diocesi di Ravenna라는 곳에서 발권받아 방문했었습니다.

티켓 발권 시 사진과 같은 지도를 받을 수 있는데, 노랗게 표시된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하루 안에 다 볼 수 있을만한 작은 규모입니다.

 

티켓 가격은 2021/2022년도 기준 10.50유로이고, 국제학생증을 소유한 경우 할인된 가격이 9.50유로라고 합니다.

현재는 코로나 등의 규제로 인해 꼭 방문 전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사전예약을 하는 게 필수가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갈라 플라치아의 원형 무덤 (출처: ravennamosaici.it

모든 건물들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정교한 모자이크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는데

모자이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 싶은 제게 조차도 무척이나 경이롭게 느껴졌었습니다.

방문 당시 텅 비어있던 성당 안의 서늘한 공기와 함께 피워져 있는 향의 냄새, 그리고 조각상들을 보며 무교인 저도 엄숙함과 이 세상의 누군가를 위한 기도의 마음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 역사가 몇백 년이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산 비탈레 바질리카 전경 (출처: ravennamosaici.it)
 

 

라벤나는 모자이크가 유명한 만큼 모자이크 공예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며 그 전통을 계승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모자이크로 초상화를 표현하기 위해 사람의 표정을 표현할 때, 기본 최소 4가지의 다른 색의 유리조각을 사용하는데

결국엔 그게 몇천, 몇만 개가 모여서 한 그림이 완성됩니다.


거창하게 하루 종일 놀고먹고 하기보다는 천천히 역사를 느끼며 여유롭게 즐기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번 가서 다시 그 웅장함을 느끼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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